태초에 존재한 것은 너였다

* C 관찰일지 👉🏻 S 관찰일지 w. 테라 - 첫번째 일지 요즘 나의 뒤를 따라다니는 S가 있다. 단대 밑에 있는 카페에 들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돌아서면 들려오는 목소리. 아이스 초코 하나요. 고개를 살짝 틀어 주문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기밀 작전이라도 수행하는 사람처럼 주변을 살피다 개미 만한 목소리로 말하는게 고작 ...

w. 테라 - 첫번째 일지 C가 처음 나의 시선에 들어오게 된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첫 엠티, 새내기였던 나는 아무것도 몰라 선배들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 때 오른쪽 팔에 높은 숫자를 턱하니 달고 나타난게 C였다. 그는 헐렁한 삼선 바지와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고 세상 만사 다 귀찮다는 듯이 걸어왔다. 처음 그를 마주했을 때, 나는 요정이 마실 나...

홍보팀 박대리와 디자인팀 오팀장의 우당탕탕 회사일기

w.테라 찬열과 세훈은 같은 회사를 다님. 회사 건물이 워낙 넓어서 부서별로 각 층을 사용하는데- 찬열은 홍보팀이 쓰는 9층에서, 세훈은 디자인팀이 쓰는 4층에서 일함. 회사에 디자인팀이 따로 있어서 홍보나 기획 일정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 하지만 워낙 서로 분야가 다르다 보니 의견이 안맞는 부분도 있고, 홍보팀이 일정을 제대로 안지켜서 디...

천천히 너에게 스며드는

w. 테라 대지에 사는 종(種)의 개체는 다양하다. 네 발로 땅의 온기를 느끼는 것도 있는가 하면 전신(全身)이 흙과 닿아 있는 것도 있었다. 드넓은 평야를 뛰놀던 종(種)들은 자유를 누렸다. 그 곳에는 법도 규제도, 어떠한 명령도 존재하지 않았다. 본능. 두 글자에 지독히도 충실한 생(生)이었다. 생명은 진화한다. 그리고 진화했다. 반인반수. 그것이 곧 ...